애니메이션 토토 영화 포스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지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영화정보제목: 창가의 토토 (窓ぎわのトットちゃん) 감독: 야쿠와 신노스케목소리: 오노 리리아나, 야쿠쇼 코지, 오구리 슌, 안 / 박지윤, 장광 外 개봉: 2024년 5월 29일 줄거리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쫓겨나게 된 ‘토토’는 엄격한 규율로 가르치는 이전 학교와 달리, 있는 그대로의 ‘토토’를 품어주는 새로운 학교로 가게 된다. 인자한 교장 선생님, 전차로 만들어진 교실,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곳에서 ‘토토’는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레는 나날을 맞이하는데…사랑스러운 토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다정을 돌려준다는 것은토토 (cv. 오노 리리아나 토토 / 박지윤)코바야시 교장 선생님 (cv. 야쿠쇼 코지 / 장광) 종잡을 수 없는 아이‘댁의 따님이 학교에서 폐를 끼치고 있어요.’ 그러니 다른 학교로 가주었으면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유는 이랬다. 담임 교사는 수업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납형으로 만들어진 나무 책상의 뚜껑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를 들었고 즉시 뒤돌아 소리를 낸 토토에게 주의를 주었다. 필요한 물건을 꺼낼 때만 열고 닫으라고. 그러자 토토는 책상 서랍 안에 든 노트와 교과서 등을 넣었다 빼내길 반복하며 즐겁다는 듯이 뚜껑을 열고 닫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이어지는 미술 시간에는 토토 마침 골목을 지나는 길거리 음악단의 연주를 듣고 창틀에 매달려 그들을 불렀단다. 당연하게도 반 아이들 모두 그런 토토를 따른 터라 수업은 중단되었다.토토의 엄마와 아빠는 아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랐다. 개성이 존중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비슷한 다른 학교가 아니라 대안학교의 일종인 토모에 학원으로 아이를 보내기로 결정했고, 마침내 입학 상담 날이 되었다. 토토와 따로 대화를 나누고 싶으니 근처에서 기다려달라는 코바야시 교장의 요청에 따라, 토토의 엄마는 근처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미 다니던 학교에서 거절당한 일로 혹여 토모에 학원에서도 토토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쩌나, 무슨 대화를 하기에 이렇게 시간이 토토 오래 걸리는 걸까. 하는 걱정들을 하면서.“왜 다들 나를 보고 곤란한 애라고 하는 걸까요?” 소중한 시간대화를 나누기 위해 남은 토토는 어떤 이야기이든 좋으니,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코바야시 교장에게 보고 듣고 겪은 것들을 하나, 둘 꺼내 놓았다. 코바야시 교장은 아주 좋은 청자여서 토토의 이야깃거리가 다 떨어질 때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는 다정한 손길로 토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는 사실 훌륭한 아이라는 말을 건넸다. 그간 다른 아이들 틈에서 홀로 눈에 띄는 행동을 한다고 여겨지던 토토는 그런 코바야시 교장의 다정함을 고스란히 담은 토모에 학원의 오래되어 낡은 토토 기차로 만들어진 교실과 아이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교실 뒷자리에 홀로 앉은 야스아키는 독서를 좋아하는 조용한 아이라는 인상이었다. 점심 산책 시간처럼 밖에서 활동하는 때에도 홀로 교실에 남는다 거나, 나무그늘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하는 야스아키를 보면서 토토는 야스아키도 모두와 함께 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토토는 야스아키에게 나무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자신이 느끼기에 가장 즐거운 경험들을 나누었고, 사다리를 잘 오르지 못해 떨어지고 흙바닥에 굴러 옷이 더러워지는 등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도 풀이 죽어 포기하려는 자신의 손을 놓지 않고 이끌어준 토토에게 토토 야스아키는 개운함이 느껴지는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나무에 오르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토토 아빠 (cv. 오구리 슌), 토토 엄마 (cv. 안) 따스한 시선, 다정한 이야기일본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이자, MC, 작가, 유니세프 친선대사, 반전 운동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 온 만능 엔터테이너 ‘쿠로야나기 테츠코’가 유년시절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집필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 곤란한 아이, 문제아로 여겨지던 토토가 기존에 다니던 학교에서 3개월만에 방출당하고, 토모에 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밝은 색체와 잔잔한 선율, 따스한 시선과 함께 그리는 이 영화는 내내 토토 다정하다. 때문에 후반부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벌이면서 드리우기 시작한 그늘과 토토의 시선을 통해 지나가는 암울한 상황들이 작중 분위기와 더 대비적으로 다가왔던 것도 같다.토모에 학원의 교장인 코바야시 선생은 아이들에게 평화와 평등을 가르치는 사람이었다. 성별도 가정형편도 장애도 비장애도 그 어떤 것도 아이들에게 장벽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다정하게 가르쳤다. 그런 그의 교육 철학 덕분에 문제아라 여겨지던 토토를 포함한 토모에 학원에 다니는 그 어떤 아이들도 누구 하나 뒤쳐짐 없이 어울리며 높은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어느 날 토모에 학원 앞에 찾아온 동네 소년들이 토토 모욕적인 말들로 자신들을 놀리고 폭력적으로 굴어도 똑같이 돌려주는 대신 둥글고 긍정적인 노랫말로 맞서는 토토와 아이들의 모습 역시도.+ 차별과 혐오가 만연하는 지금에, 여전히 필요한 이야기++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하기가 참 어려운 요즘이다. “토토, 함께 지낸 날들 참 즐거웠어. 나는 너를 잊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