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고양이임시보호10월 3일, 대형견만 키우고 대형견 위주로 임보를 하던 우리가 우연히 작고 작은 새끼 길고양이를 구조한지 오늘로 벌써 1년이 되는 날이다.고양이 임시보호를 이렇게 오래 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진 못했는데...새 가족을 아직도 만나지 못한 썬더와 블레이즈는 여전히 우리 집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ㅠㅋㅋ 이제 막 눈뜨던 2주 정도 되는 아기 고양이를 1살이 된 지금까지 임보를 하고 나니 다음에 구조할 상황이 된다면 작년보다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이 녀석들이 방을 빼고 난 뒤에 생각해야지.. 그럼 1주년 된 기념으로 길고양이 구조를 했을 때 대처법을 몇 가지 공유해 보려고 한다. 나도 이때 냥 집사님들의 도움뿐만 아니라 초록창 검색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으니!!썬더와 블레이즈의 상황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10월 2일, 평소처럼 땡곰이와 산책하다 죽어있는 어미 근처에서 아기
고양이임시보호냥이들의울음소리를 듣고 구조한 녀석이 2마리였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바로 다음날 고양이 임시보호 경험이 있던 곳으로 갔고, 뭔가 찜찜한 마음에 다시 발견 장소로 갔다가또다시 2마리를 발견했는데이때 발견한 아이들이 바로 썬더와 블레이즈이다. 몸에서 시체 썩은 내 나서 몸 닦아주며 체온 올려주는 중특히나 블레이즈(검은냥)는 젖을 찾는 건지 어미 시체를 계속 파고들고 있던 상황이었고,그래서 몸은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작은 구더기도 2마린가 달라붙어 있었다. 썬더(젖소)는 그나마 시체와 떨어진 곳에 있어서 몸이 젖거나 냄새가 나진 않았었다. 예상하건대 2~3일 정도 먹지 못한 상태여서 몸집도 전날 발견했던 2마리보다 작았고서둘러 집으로 데려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발견한 썬더블레이즈 처럼 어미가 죽어있다면 상관없겠지만 만약 새끼 길고양이를 발견했다면 주변에 어미 고양이가 있는지, 어느 정도 상황을 지켜본 뒤 데리고 와야 한다. 절대로 발견하자마자 데리고 오면
고양이임시보호안 되는데, 그 이유는 몸에 사람 냄새가 배어있다면 어미가 돌아왔을 때 버리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쓰럽고 불쌍해 보여도 구조를 확정 지을 때까지안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어미가 나타나지 않고,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면 신중하게 고민 후 데리고 와야 한다. 고양이 임시보호는 데리고 있기만 하면 되는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건강하게 먹이며 관리를 해줘야 하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용품들도 필요하고 입양처도 찾아줘야 하고, 만약 입양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새끼 길고양이를 구조했다면, 동물병원에 가서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하지만밤에 발견했다면 일단 집으로 데려와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기 냥이들은 체온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집에 적외선 조사기 같읏게 있으면 좋고, 500ml 물병에 따뜻한 물을
고양이임시보호담아줘도 된다. 핫팩도 있으면 좋은데 핫팩을 그대로 넣어주면표면이 너무 뜨거울 수 있으니 수건에 쌓아서 넣어주고, 담요나 푹신한 수면바지를 넣어주는 것도 좋겠다. 우리는 블레이즈의 몸이 젖어있기도 했고, 몸에 묻은 오물들을 닦아줘야 했기에 드라이기의 따뜻한 바람을 쐬어주며 물티슈로 몸을 닦아 주었었다. 며칠을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녀석들이라 저혈당 쇼크가 오면 안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설탕물을 2cc 정도 급여했었다. 그리고 집에 뭐 먹을 게 없나 찾아보았는데 고양이 임시보호는 처음이라 먹을게 없었.... ㅠ그나마 반려동물용 산양유가 있어서 그거라도 조금 먹이기로 했고, 따뜻한 물과 산양유를 적당히 섞어서 급여했었다. 새끼 길고양이를 구조했을 때 먹일 게 없다고 사람 우유를 급여하면 안 되는데(소화 못 시킴), 하지만 정말 당장 급하게 먹여야 한다면 락토프리 우유를 미지근하게 데워서 급여하고 날이 밝으면 동물병원에가서 전용 분유나 초유등을
고양이임시보호사서 급여해 줘야 한다. 급여 용량은 분유통 뒤에 계산법이 나오니 참고하면 되겠고~ (다이소, 24시 애견용품샵 등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분유를 급여했다면 배변유도도 해줘야 하는데스스로 싸는 녀석들은 화장실을 만들어 주고,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들은 어미가 배변 유도를 해주듯이 물티슈로 응꼬를 톡톡해줘야 쉬야를 하거나 응가를 싼다. 위 영상은 처음 구조했던 아이 배변유도 영상인데 우리도 이때가 처음이라.... 뭔가 어설프긴 하네 ㅎㅎ동물병원에 가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전염병은 없는지, 태어난 지 얼마나 됐는지성별 확인, 그리고 초보 집사라면 고양이 임시보호를 할 때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 수의사에게 물어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동물병원에 간 김에 겸사겸사 아이들에게 필요한 용품들을 사 오면 좋겠다. 생후 4주 차 정도면 이유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때부터 습식사료나 불린 건사료 등을 급여하고,
고양이임시보호건식 사료를 스스로 씹어 먹기 시작하면 냥이들의 새 가족을 찾아주면 된다. 물론 그전에 가족을 만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본인의 인스타, 포인핸드, 지역 카페, 블로그 등등 아이들의 정보와 귀여운 사진들을 올리며 가족 찾기를 시작하면 된다. 근데 왜 썬더와 블레이즈는 1년이 되도록 새로운 가족을 못 찾았을까? ㅎㅎ그건 아마도 동반 입양처를 찾아주겠다는 내 욕심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죽을 고비를 함께 넘긴 녀석들,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모습 때문에 동반 입양처를 찾았고, 입양하겠다는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이미 그곳에는 9마리의 냥이들이 있었....^^:;그래서 계속 다른 곳을 찾기 시작했다.중간중간 1마리만 입양 하고 싶다는 문의도 오긴 했었다. 근데 1마리 가고 나면 나머지 1마리는? ㅠㅠ그리고 대부분 왜인지 모르겠지만 학생이나혼자 사는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내가 정한 입양 기준에는 상황이 맞지 않았었다. 그렇게 벌써
고양이임시보호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녀석들 덕분에 부엌과 복도 쪽 인테리어를 신경 쓰기 시작했고, 밥을 먹는 장소, 물을 먹는 장소, 화장실 등이 나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변화했다. 좁지만 숨숨집, 캣타워, 하우스 등이 생겨났고 지금 지내는 공간이 자기들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는 것 같았다. 구조했던 새끼 길고양이 4마리 중 가장 작고 위태로워 보였던 블레이즈는 어느덧 애교 많은 거대 블랙냥이도 자라났고~ 낯선 사람이 오면 세탁기 밑으로 숨어들어가지만 나한테는 매일 헤드번팅으로 애교를 부리며 냥냥 대는 귀여운 녀석!!자기도 수컷이라고 얼굴도 납작해지고점점 상남자 다운 느낌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처음 그날 밤을 넘기기 힘들 줄 알았는데 잘 살았네 이녀석!! ㅎㅎ썬더는 낯선사람이 무섭긴 하지만 궁금은 해서 완전히 숨는 편은 아니지만 친해지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한 녀석이다. 부엌에서 계속 나를 부르지만 막상 내가 부엌으로 들어가면
고양이임시보호만지지는 말라며 슬그머니 도망가고;;진짜 냥이들은 강아지와 달라서 내가 이 녀석들한테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네 ㅋㅋ새끼 길고양이를 구조하고 1년 동안 고양이 임시보호를 하고 있으니 이제는 정도 많이 들고 가족 느낌이 생기기 시작했다. 둘이 우다다 구석구석 미친 듯이 다니기도 하고 티격태격 찐남매가 뭔지 보여주고 있는 걸 보니 동반 입양처를 찾는 거에 대한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나는 동반 입양처를 찾을 예정이고~ 얘네 언제가? 만약 두 녀석을 함께 받아주는 집이 있어서 입양을 가면 잘 적응을 할까 걱정되기도 하고적응 기간이 오래 걸려서 혹시나 파양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긴 하지만..그렇다고 곰이라는 위험견이 있는 우리 집이 녀석들에게 최적의 장소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뭐...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새 가족이 나타나기 전까지 책임져야겠지ㅎㅎ그러니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캣초딩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