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인용품 목] 통관보류처분의 당부 [결정요지] 쟁점물품은 그 자체로 음란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보이는 점, 관세청장이 선행판결 이후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마련한 ‘리얼돌(성인용품) 수입통관 기준 지침’에 의하더라도 쟁점물품은 통관보류대상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추어 결국 이 건 통관보류처분에는 달리 잘못이 없다고 판단됨. [관련법령] 생략[주 문] 심판청구를 기각한다. [이 유] 1. 처분개요가. 청구법인은 2021.10.13. AAA 소재 OOO로부터 수입신고번호 OOO호로 길이 약 OOOcm, 무게 약 OOOkg의 머리를 제외한 여성의 전신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리얼돌(품명 : BBB, 이하 “쟁점물품”이라 한다) 1점을 수입신고하였다. 나. 처분청은 2021.11.29. 성인용품 처분청 성인용품 통관심사위원회(이하 “통관심사위원회”라 한다)에 쟁점물품이 「관세법」 제234조 제1호에서 규정한 ‘풍속을 해치는 물품’에 해당하는지에 대하여 심의를 요청하였는데, 통관심사위원회는 2021.12.15. 쟁점물품이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수준의 풍속을 해치는 물품에 해당한다고 보아 통관을 불허하는 결정을 하였고, 이에 처분청은 2021.12.16. 청구법인에게 쟁점물품에 대한 통관보류 통지OOO를 하였다. 다. 청구법인은 이에 불복하여 2022.2.8. 심판청구를 제기하였다. 2. 청구법인 주장 및 처분청 의견 가. 청구법인 주장 전략쟁점물품은 개인용(자가 사용용)으로 수입한 머리를 제외한 몸의 길이가 약 OOO인 성인 형상의 리얼돌로, 위 대법원 판결 제품과 형태ㆍ용도ㆍ소재ㆍ기능이 유사한 제품인바, 쟁점물품이 「관세법」 성인용품 제234조 제1호의 풍속을 해치는 물품을 전제로 한 이 건 통관보류 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되어야 한다. 나. 처분청 의견 쟁점물품은 머리를 제외한 여성의 전신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길이 OOO의 남성용 자위기구로, 단순히 남성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자위기구를 넘어서 성적 흥분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성의 신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하였고, 이는 여성의 신체 내지 성(性)을 상품화ㆍ도구화함으로써 성을 돈으로 매수한다거나 여성을 성적 착취 대상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키는 등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ㆍ왜곡할 수 있다. 청구법인은 최근 리얼돌 수입통관보류처분취소청구 소송에서 리얼돌 수입을 불허한 대법원 판결들을 근거로 성인용품 이 건 처분이 위법하다고 주장하나, 위 대법원 판결들은 대상물품이 상당히 저속하고 문란한 느낌을 주지만 성기 부위가 실제 인체의 형상과 다르고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기도 어려워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ㆍ왜곡하였다고 볼 수 없는데도, 처분청이 풍속을 해치는 물품임을 전제로 통관을 보류한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시한 것이다. 그러나 쟁점물품은 성적 흥미를 유발할 목적으로 성적부위 등의 신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위 대법원 판결 대상물품과는 그 형상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위 대법원 판결들을 이 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한편, 선행판결 이후 리얼돌의 수입 및 판매를 성인용품 금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6만명 이상에 달하였고, 이에 대한 청와대 답변 이후에도 수입 허용에 대한 논란과 함께 수입 금지 청원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인간을 형상화한 성인용품의 수입을 용인할 만큼의 풍속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3. 심리 및 판단 가. 쟁점 및 나. 관련법률 생략 다. 사실관계 및 판단 (1) 청구이유서 및 처분청 답변서 등의 이 건 심리자료를 종합하면, 다음의 사실이 나타난다. (가) 쟁점물품은 OOO의 머리를 제외한 여성의 전신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리얼돌로, 사람의 피부와 성인용품 비슷한 색깔과 질감의 실리콘 재질로 이루어졌고, 가슴ㆍ유두ㆍ중요 부위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나) 관세청장은 선행판결에 따라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2020.2.5. 전국세관장에게 ‘리얼돌(성인용품) 수입통관 기준 지침’(통관기획과-663호)을 시달하였는데, 해당 지침에서 성기 및 성적 부위의 표현 내지 묘사가 있는 경우 등 일반 성인 형상의 리얼돌은 통관보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2) 이상의 사실관계 및 관련 법령 등을 종합하여 살피건대, 청구법인은 사적 영역에서 은밀하게 사용되는 쟁점물품에 대하여 관세청장의 지침에 따라 통관을 보류한 처분은 최근 대법원 판결들에 어긋나는 등 이 건 처분이 위법ㆍ부당하다고 주장하나, 쟁점물품은 성인용품 여성의 성기 등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남성용 성기구로서 그 자체로 음란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보이는 점, 관세청장이 선행판결 이후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마련한 ‘리얼돌(성인용품) 수입통관 기준 지침’에 의하더라도 쟁점물품은 통관보류대상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추어, 결국 이 건 통관보류처분에는 달리 잘못이 없다고 판단된다. 4. 결론 이 건 심판청구는 심리결과 청구주장이 이유 없으므로 「관세법」 제131조와 「국세기본법」 제81조 및 제65조 제1항 제2호에 의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 해설본건 조세심판원결정례(2022.05.24.)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결쳐서 법원이 선행판결을 통하여 처분청이 풍속을 해치는 물품임을 전제로 통관을 성인용품 보류한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시하고 있으나, 처분청을 감독하는 관세청장은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2020.2.5. 전국 세관장에게 ‘리얼돌(성인용품) 수입통관 기준 지침을 마련하여 “성기 및 성적 부위의 표현 내지 묘사가 있는 경우” 등 일반 성인 형상의 리얼돌은 통관보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수입되는 리얼돌은 표현 내지 묘사를 위한 형상, 수입물품의 재질 등이 수입물품마다 다를 수 있으며, 국민들의 성적자기결정권, 정서적 용인 등을 고려할 때 수입자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